독일, 아마 전 유럽 최대명절일게다. 크리스마스는.
12월 내내, 선물사는 일, 집에 가는 스케쥴 짜는 일에 왠지 모두들 들떠있었다.
크리스마스는 이네들에겐 우리의 설날 추석같은 분위기라서, 24일이고 25일이고간에, 거리는 썰렁, 집집마다 웃음꽃 만발 분위기다. 창문엔 초장식과 담 올라가는 산타인형도 가끔씩 보인다.
한 해 고마웠던 분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이 즈음이다.
친구의 집에서 독일식 크리스마스 파티를 보내게 되었다. 독일의 아주 평범하고 단란한 가족의 모습.
초대시간은 3시.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한적한 소위 시골마을. 그림같은 이층집에, 정원엔 개 닭이 돌아댕기고, 자두나무 사과나무가 있고, 밤이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시골.
멤버는 엄마아빠, 엄마의 엄마아빠, 엄마의 할머니, 친구, 친구부인, 우리. 단란한 멤버.
주로 한 일은 수다떨기와 먹고 마시기.
3시경 모여, 일단 케익과 차를 놓고 수다떨기를 시작한다.
케익과 빵 너댓종류에 과자까지. 물론 집에서 구우신 것들.
5시경 선물 돌리기와 알코올 살짝 마시기.
선물..이게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뭘 가져갈까 한 참 고민하다가 쪼물락 뭔가 만들어 갔다. 친구랑 친구부인 초상화를 그린 시계는 분위기 쫌 괘않았다. 2유로도 안 되는 싸구려 시계지만, 공을 쪼까 들인 것이니.
서로 돌아가는 선물의 내용도 직접 구운 과자 한 상자, 머그컵에 초콜렛 뭐 그정도 였다. 썰렁하게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주 부자들끼리는 정말 대단한 뭔가가 오갈지도 모르지만, 그냥 평범한 가족끼리, 서로 부담 안가는 그정도의 선물.
친구아버님은 빨간 산타복장으로 잠깐 코스튬을 하시고 선물을 전해주시는 이벤트도 하셨다. 어른들이 모여서 아이들처럼 환호.
7시부터 본격 괴기먹기가 시작되었다.
한 접시 안에 거위다리 한쪽, 빨간양배추조림, 크누델이라 불리우는 감자, 작은양배추 땡.
사실 케잌 몇 덩어리 먹고 계속 뭔가 마시고 속은 이미 든든한 가운데, 고기를 더 채우고 나니, 아, 또 명치끝이 아파온다. 과식.
그거 다음에는 후식. 아이스크림이랑 과일샐러드라 불리우나 과일펀치 비스므리한 것.
9-10시경 파장.
한국 명절이랑 다른 것.
보니까, 기본적으로 명절의 의미는 같이 모여 즐겁게 논다라는 개념으로 꽉 박혀 있다.
여자들 요리하는 스트레스가 그닥 없다.
기본적으로 이 동네 요리가 느므 간단하다. 손 많이 가는 음식이 거의 없고, 간단하게 몇 가지.
한국은 아무래도 전통이라는 것 아래 많은 요리를 해야 하니, 더욱 일이 많아 지는 듯 하다. 그렇다고 다 안 할 수도 없고, 누군가는 종종거리며 그 요리를 해야 하는 것인데 어쩌겠나. 흠.
여기는 설겆이도 식기세척기가 척척. 한국에서도 다들 아버님 댁에 식기세척기를 마련해 드리면, 명절이 좀 편해질라나.
고향으로 고고씽은 독일도 마찬가지다. 친구들, 심지어 비행기타고 시골 내려가는 친구들도 있도만, 결정적으로 다른 게 여기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시즌이 최소 1주일, 2주일간 휴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들 고향가지만, 길 막혀 고생고생은 그다지 없는 편.
오늘 만난 분들은 아예 어르신들이 딸네로 오셔서 보냄. 전철로 20분 거리에 사는 분들. 이 집이 조용한 전원주택이라는 이유인 듯.
그리고 대화는 무조건 즐거운 테마만..누가 조금 불편한 테마를 얘기한다면 이런 테마 안좋다 소리가 나온다.
가족 모두 공통적으로 하하 웃을 수 있는 즐거운 테마와 위트는 필수.
선물은 각자 부담 안 가는 수준에서 혹은 아주 가볍게. 뭐, 몇 백유로 선물을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쵸콜렛 몇 개만 받아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뭐 간만에 맛난 음식 먹고 덕분에 즐거운 크리스마스.
사진이라도 올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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